오늘은 종교개혁 504주년을 기념하여 지키는 종교개혁주일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교회는 10월 마지막 주를 종교개혁주간으로 지키고, 마지막 주일을 종교개혁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전 유럽을 뒤흔들었던 종교개혁운동은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독일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95개 조항을 공표함으로써 시작됐습니다. 루터의 95개 조항은 교황의 면죄부 판매에 대한 반대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로마 카톨릭의 교황 레오 10세(1513-1521)는 베드로 성당(바티칸시티) 공사비 때문에 면죄부를 팔았습니다. 그 면죄부를 파는 일행이 비텐베르크(Wittenberg)에 왔을 때 이를 본 마틴 루터가 로마 카톨릭의 잘못을 95개 조항으로 작성하여 비텐베르크 성당에 벽에 붙였습니다. 루터의 95개 조항은 그 당시에는 교황과 로마 교황청에 대한 도전이었고, 개혁에 대한 촉구였습니다.
그 내용을 쉽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죄용서는 회개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내적인 회개와 더불어 외적인 행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3조). ▲그렇기 때문에 면죄부를 통해서 죄용서가 이루어지거나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21조). ▲교황이 죄 용서를 위하여 면죄부를 파는 것은 용서에 대하여 자신의 권한을 오해한 것이다(20조). ▲하나님의 죄용서는 살아있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지 죽은 사람에게는 적용될 수 없으며(8조) ▲연옥에 있는 영혼을 구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22조). ▲면죄부는 죄에 대한 진실된 회개의 필요성을 감소시키거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없다(35조, 49조). ▲면죄부에 의한 구원을 믿는 것은 헛된 일이다(52조). ▲진정으로 회개하는 그리스도인은 면죄부 없이도 죄와 벌로부터 완전한 사함을 받을 수 있다(36조). ▲면죄부 판매를 위해서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 전파를 금하는 교황은 그리스도의 적이다(53조). ▲교회의 진정한 보물은 면죄부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의 증언인 가장 거룩한 복음이다(57조, 62조). ▲교황의 면죄부는 아무리 하찮은 죄라도 사할 수 없다(76조). ▲최고의 부자인 교황이 가난한 신자들의 돈으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돈으로 이 성 베드로사원을 짓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86조) ▲이미 전적인 회개를 통해 완전한 구속과 축복을 받은 이들에게 교황은 또 무엇을 용서하고 무엇을 축복하겠다는 것인가?(87조).
루터는 로마 카톨릭이 교권주의 속에서 종교적으로 극도로 타락한 모습을 보였을 때, 교황과 로마 교황청을 반대하며,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하나님의 영광(Sola Deo Gloria)을 주장하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호 6:1-2)
종교 개혁 주일을 맞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