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상좌에 앉아서 섬김을 받기를 좋아하는 바리새인의 교만을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비유의 말씀입니다. 비유의 말씀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천국은 낮은 자리에 앉은 겸손한 자들이 들어가는 거룩한 곳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자리에 앉아야 할까요?
첫째, 혼인 잔치에 손님의 자리는 매우 중요합니다(8절).
당시에 혼인 잔치는 주인의 초대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손님이 아무 자리에나 앉으면 군중으로부터 수치를 받게 됩니다. 당시에는 음식상에 앉는 순서가 손님들의 신분이나 지위에 따라 정해져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높은 자리를 좋아하는 바리새인들의 모습을 보시면서 이해하기 쉬운 혼인 잔치의 비유로 말씀하시면서 그들의 교만한 마음을 꼬집어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천국은 교만한 자들이 가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고 자신을 낮추는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들어가는 곳입니다. 예수님도 만왕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셨지만, 그는 낮은 자리에서 낮은 자들과 함께 하시면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백성을 위하여 스스로 낮은 자리를 택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그 겸손과 섬김을 본받는 성도가 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둘째, 청함 받은 곳에서 자리를 잘 못 앉으면 수치를 당합니다(9절).
혼인 잔치의 마지막 자리 배치는 청한 자의 몫입니다. 이것이 유대인들의 혼인 잔치의 관례입니다. 주님은 바리새인들의 교만한 모습을 보시면서 그 자리의 상석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하는 저들을 향하여 간접적으로 꾸짖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혼인 잔치의 비유를 통하여 자신의 교만한 모습을 알게 하셨고, 비유를 통하여 자리를 잘못 앉은 자의 교만한 마음을 확실하게 구별합니다. 교만하여 상석을 차지하던 사람이 예기치 않게 말석에 앉는 수치를 받습니다.
예수님의 의도는 높은 자리와 낮은 자리를 구분하여 그 자리에 얽매이지 말고 항상 겸손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하여 자신이 낮은 자리를 먼저 선택해서는 않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를 찾으십니다.
셋째,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집니다(10-11절).
예수님의 이 비유의 말씀은 단순한 공식 석상에서의 예법 즉 명예를 잃지 않을 방법과 영예를 얻을 수 있는 처세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상석을 차지하려는 바리새인들의 교만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지적함과 아울러 사람의 높고 낮음이 자신의 욕심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으로 의해 결정이 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인간의 높고 낮음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으며 인간에 의해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자리가 능동의 자리가 아니라 수동의 자리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간 편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자세, 가장 아름다운 자세가 바로 겸손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겸손한 자가 큰 자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항상 주께서 기뻐하시는 겸손한 성도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겸손한 자를 높이시는 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