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내게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
태어나서 40여 년 동안 걸어본 적이 없는 앉은뱅이는 어떻게 보면 죽지 못해서 마지못해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 긴 세월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절망하고 때로는 원망하고 때로는 혼자서 수 없이 울면서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 성전 문 곁에서 하루하루 구걸하는 걸인으로 오늘까지 버텨왔던 것입니다.
어느 날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들어가려 함을 보고 돈 몇 푼을 얻을까 하여 구걸하는데 베드로가 우리를 보라고 하기에 얼마나 주려고 보라고 하는가 하여 베드로와 요한을 집중하여 바라봅니다. 이 때 베드로가 은과 금은 내게 없다고 말합니다. 얼마나 실망했을까요?
얼마나 절망하고 화가 났을까요? 돈이 없으면 바라보라고 말이나 하지 말지, 돈도 없는 주제에 왜 바라보라고 했나 하면서 사람 무시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사람의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합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지만 그래도 내게 있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지금은 은과 금은 없어서 줄 수 없습니다. 은과 금은 지금 없지만 나중에 생기면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는‘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라고 말합니다. 내게 있는 것이 있어야 상대방에게 줄 수 있습니다. 내게 아무것도 없으면 아무것도 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내게 있는 것이 있을 때 그것을 가지고 일하시고 역사하십니다. 베드로는‘내게 있는 것’내 손에 있는 것, 내게 속해 있는 그것을 네게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번 주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주겠다는 것입니다. 은과 금, 돈은 소멸성입니다.
내게 왔다가 쓰면 없어집니다. 하지만 베드로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그의 오른 손을 잡아 일으키니 발과 발목에 힘을 얻고 뛰어 서서 걸으며 하나님의 성전으로 들어가며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여기‘일어나라’는 말은 부활을 의미하며 이제부터 부활의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다시는 앉은뱅이로 돌아가지 않게 됨을 말합니다.
우리가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생명으로 거듭나 새 생명으로 사는 것은 영적으로 부활한 것입니다. 베드로에게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하나님은 베드로에게 있는 것을 가지고 쓰셨습니다. 나에게는 무엇이 있는지요? 나에게도 예수 그리스도가 있고 복음이 있다면 그 복음으로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데 쓰임 받을 수 있게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말씀 : 행3:6-8”
내게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