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2015. 5. 10
해마다 어버이 주일과 명절이 되면 더욱더 그리워지고 보고 싶은 분이 계십니다.
다름 아닌 부모님이십니다. 이제는 어느덧 내 자신도 두 딸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하고 부르면 그 단어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뭉클해져 옴이 느껴집니다.
아버지, 하면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하였던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등잔불 밑에서 책을 읽기도하고, 때론 여름에 돗자리를 깔고 모기를 쫓기 위해 모닥불을 피워놓고 오순도순 이야기하던 모습, 시원한 마루에서 바둑판을 놓고 바둑을 배우던 생각이 납니다. 아무리 까맣게 점을 놓고 시작을 하여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나의 집들을 보면서 아버지는 대단하신 바둑기사로 보였습니다.
언제나 깔끔하게 자신의 몸을 단장하시던 아버지, 시간을 아끼라하며 권면하시던 아버지, 함께 씨름도하고 팔씨름도 하여 주시던 아버지, 씨름에서 지고도 웃으시던 아버지, 손 벌리면 용돈 주시던 아버지, “유비무환”(有備無患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 라는 뜻으로, ①미리 준비(準備)가 되어 있으면 우환(憂患)을 당(當)하지 아니함 ②또는 뒷걱정이 없다는 뜻)을 자주 말씀하시던 아버지, “고진감래”(苦盡甘來=고생 끝에 즐거움이 오다.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 이 말씀들을 가정의 교훈으로 물려주신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어느덧 내 자신이 아버지가 되어 사랑하는 딸들에게 나는 무엇을 말하고 보여줄 것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어머니 하면 따뜻함을 생각하게 합니다. 몸에 열이 날 때면 밤새도록 곁에서 살펴주시며 만져주시던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 어머니는 찬밥을 드셔도 자식에게는 한 번도 차가운 밥을 주지 않고 언제나 새로 지어서 따뜻하게 찌개와 함께 정성을 다하여 밥상에 올려놓으셨던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 그때에는 당연한 것으로만 생각을 하였는데,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자식을 선교지에 보내놓고 새벽마다 눈물로 기도해주셨던 어머니, 언제인가 편지 한통이 왔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라는 첫 글을 보는 순간, 자꾸만 눈에서 눈물이 앞을 가려 더 이상 글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임종을 앞에 놓고 마음이 불안하였습니다. 어머니의 임종 전날 밤에 꿈을 꾸었습니다. 환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젊은 모습으로 한복을 입으시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이제 하나님께로 간다고 ... 급히 비행기 표를 구하여 한국에 도착을 하니 어머니는 시계를 손에 붙잡고 누워계셨습니다. 자식이 6남매이지만 외국에 선교사로 나간 자식이 돌아온다 하니까 시계를 붙잡고 기다리시던 어머니, 모든 기력이 쇠하여진 어머니를 가슴에 안고 울면서 기도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기신 어머니의 말씀은 형제들이 서로 우애 있게 지내라, 서로 사랑해라, 주의 일 열심히 하고 몸 건강해라,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식들을 염려하고 기도하셨던 어머니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자식의 기도하는 품에서 평안하신 모습으로 하나님께 가셨습니다.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우리 광은교회에 아버지 어머니가 계십니다. 얼굴에는 주름살이 늘어 가고 거동이 불편하지만 사랑의 손으로 잡아주시는 모습 속에서 아버지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과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올 한해도 모든 아버지 어머니께서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말씀 : 신5:16”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