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발 2014.10.23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 새벽기도를 마치고 인천공항에 나왔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아침 일찍 배웅을 해주신 집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산동성 지난 공항에 도착을 하니 짙은 안개가 맞이하여 주었습니다. 현지 선교사님의 안내를 받아 집회 장소에 도착을 하니 사역의 현장으로 떠난 지 12년, 10년, 8년, 6년 4년 2년 차의 현지 선교사들 42명과 신학생 32명이 이미 도착을 하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멀리는 기차로 40시간 30시간 그리고 가까이는 10시간 이내의 거리에서 열심히 사역을 하다가 돌아온 제자 선교사들 입니다. 반가움에 눈물이 글썽이며 서로 안아주고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첫날 저녁에는 신학교 학생들과 선배 선교사들이 함께 모여 예배와 서로간의 소개가 있었습니다. 둘째 날은 현지의 사역보고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준비된 동영상을 통하여 지나온 역사를 뒤돌아보며 사명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느덧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어 아이의 손을 잡고 사역의 현장에서 사역을 감당하다가 그 머나먼 길을 이 시간들을 위해 달려온 것입니다. 어떻게 사역을 감당할까 염려했던 잉팡 자매는 이젠 두 아이의 의젓한 엄마가 되었고 남편의 사역을 돕는 귀한 동역자가 되어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게 되니 갖은 고난 속에서 이제는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고 있는 한그루의 청청한 나무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멀리 미얀마 접경지역에서 소수민족의 롱신린 선교사와 위성빠오 선교사는 대마초와 마약에 노출되어 범죄의 유혹에 빠져가는 젊은이들에게 찬양과 말씀을 통하여 복음을 전하고, 안휘성과 하남성, 신강성, 운남성, 하북성, 각 지역에서 온 선교사들은 주일학교 사역과 찬양사역 그리고 말씀 사역을 하는 현장의 소식들을 들려주었습니다. 각 지역의 사역을 소개하는 시간들을 갖으며 서로에게 도전을 주고 은혜를 끼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 20대 후반에서 30대, 40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연령 분포를 갖고 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사역들을 감사와 기쁨을 갖고 감당하는 모습을 보며 내 자신이 열심히 하는 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남기 위하여 마음을 가다듬으며 도전을 받게 되었고 이들의 생생한 현장의 소식들을 듣는 것만으로도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셋째 날, 수요 저녁에는 세족식을 가졌습니다. 겸손과 사랑을 강조하며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겨주셨던 주님을 생각하며 제자 선교사들의 발들을 씻겨주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발을 씻길 때마다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며 눈물바다가 되었고 가슴에 묻혀 흐느끼는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기도해 주었습니다. “이들의 발이 아름다운 발, 복된 소식을 전하는 복음의 발이 되게 하소서 !” “한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일에 쓰임 받는 복된 발이 되게 하소서 !” 눈물로 기도하며 위로할 때 성령님의 크신 위로하심과 힘주심을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넷째 날, 오전에는 당부의 말을 하였습니다. 아직은 받아야할 입장이고 필요한 부분들이 사역의 현장에서 너무나도 많지만 그래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한 가지씩 서로에게 나눌 수 있는 선교사들이 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한 가지씩만 내어 놓고 나눈다면 우리는 다양하고 보다 풍성하게 누릴 수가 있다.”라고... 내가 무엇인가 주려고 갔지만 나는 이들을 통하여 많은 것을 안고 다시 내가 사랑하는 성도들이 기다리는 목회의 현장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나누고 베푸는 아름다운 발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주님, 우리의 인생이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인생이 되게 하소서 !”
아름다운 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