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별과 만남(선교지에서...) (7. 14)
새벽기도회 인도를 마치고 성도님들의 배웅을 받으며 교회를 나섰습니다.
교회의 평안을 위해서 성도들의 안녕과 한 주간도 돌보시며 인도하심을 간구 드렸습니다. 현지에 도착한 첫날은 흩어졌던 저희 가족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래도 어떠한 환경이든 잘 참고 인내하며 자신의 본분을 감당해준 둘째 아이가 감사했습니다. 모두가 하님의 은혜요, 배후에서 중보해주신 성도님들의 중보덕분임을 현장에 와보니 더욱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날은 베이징에 남아있는 사역자들을 만났습니다. 원근 각처에서 소식을 듣고 20여명이 찾아왔습니다. 멀리는 안휘성에서 10여 시간을 기차를 타고 달려 와 주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한 이후 지금까지 고향에서 후배 사역자들을 배양하고 현지 교회를 섬기며 목회를 하는 신실한 사역자의 길을 가고 있는 총동창회장의 모습에 감사하였습니다. 어느덧 아들이 고교를 졸업하고 안휘성 사범대학 피아노 학과에 합격을 하여 아빠의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그 멀리서 함께 찾아왔습니다. 10여년전 아빠가 제1기 신학생으로 있을 때 아빠를 만나기 위해 북경에 와서 건반을 눌러보던 고사리 손길이 이제는 아빠보다 더 늠름하고 든든한 잘 생긴 모습으로 성장하여 대학생이 된 모습을 바라보니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이고 축복이심을 발견하여 눈물이 흘렀습니다. 셋째 날은 산동성에 있는 CNM 신학교를 사모와, 창립멤버로 남아서 현지 선교의 일을 돕는 평신도 선교사 한 장로님, 그리고 4기 동창회장과 함께 아침 일찍 기차로 출발하여 현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새로 이전한 장소는 안전하였고 앞으로 더욱 발전의 가능성과 좋은 인재들을 양성하는 장소로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도 졸업한 제자들이 소식을 듣고 20명이 찾아왔습니다. 저 멀리 광동성에서 22시간의 기차를 타고 아이 둘을 데리고 침대차도 아닌 앉아서 찾아왔습니다.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제자 부부의 모습에 미안하기도하고, 헤어졌던 자식을 만나는 심정이었습니다. 요녕성에선 이제 갖 결혼한 제자 부부 사역자가 15시간을 기차를 타고 찾아왔고, 원근 각지에서 내가 무엇이기에 이리 반겨주는지 눈물만이 흘렀습니다. 한 자매가 고백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이 홀연히 떠나시니 우리는 고아와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동안 수없이 우리들을 떠나보냈고 위해서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고아가 아닌 성장한 자녀들로서 사역의 현장에서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으니 선생님, 걱정하지 말고 힘내라고 오히려 격려를 하며 우리 광은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귀한 기도의 동역자들이 되어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젊음을 불태우며 주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여 가는 이들을 바라볼 때 다시금 현지의 영성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또 다시 한국에 선교사의 마음으로 주님의 심정을 갖고 떠난다.” 그곳에 내가 사랑하는 우리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으며 기다리고 있기에... 한사람 한사람 주님의 심정으로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보고 싶고 사랑하는 마음 다시금 가슴에 묻어두고 나는 또 길을 떠나야 합니다. 이제는 또 다른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내가 사랑하는 성도들이 있기에... 집을 떠나 하루라도 보지 못하니 사랑하는 성도들이 더욱 소중하게 생각이 되고 그립고 보고 싶어집니다. 우리들의 만남이 언제나 기대가 되고 기쁨이 되고 소망이 되는 만남이 되기를 소원하고 기도하여 봅니다.
“말씀 요14:16, 18”
이별과 만남(선교지에서...) 7월 1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