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요나단은 서로 친구의 우정을 나누는 깊은 사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신분을 살펴보면 서로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관계가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그 언약은 정반대의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생명처럼 여겼습니다(1절).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이 두려워하는 블레셋 사람 골리앗을 죽이고 그의 머리를 손에 들고 사울 왕 앞으로 인도됩니다. 다윗이 자신을 종으로 표현한 것은 왕의 종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종이라는 정체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비록 어린 소년이지만,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심으로 블레셋 사람 골리앗을 쓰러뜨린 것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요나단은 사울 왕의 장남이며 그 이름의 뜻은 ‘여호와께서 주셨다’라는 의미입니다. 요나단이 다윗을 생명처럼 사랑했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과 동일한 위치에 상대를 두었다는 것이며, 두 사람은 같은 마음에서 하나가 되었으며, 상대의 인격 속에 확장되어 그 사람의 인격을 서로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요나단의 우정은 그의 아버지 사울이 죽을 때까지 변함이 없었습니다.
둘째, 요나단은 언약의 증표로 자신의 것을 다윗에게 줍니다(2-4절).
다윗과 요나단의 언약은 상호 변치 않는 여호와의 신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의 언약은 요나단의 편에서나 다윗의 편에서 누구도 그 언약을 끊어버릴 수 없으며 죽을 때까지 신실하게 이행될 것입니다. 요나단은 다윗과 언약을 맺으면서 자신의 겉옷을 다윗에게 즉시 주었습니다. 그 옷은 대제사장이나 왕족들이 입는 옷이며 명성이 있는 자들이 입는 옷이었습니다.
요나단이 입었던 그 옷은 자신이 사울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공적으로 능히 과시할 수 있는 외적 표시였습니다. 당시에 히브리인들에게 겉옷은 생명과 같이 여겼으며 겉옷을 주었다는 것은 그에게 자신의 생명을 위탁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요나단은 자신의 옷들을 벗어서 다윗에게 주었다는 것은 왕의 계승권을 다윗에게 넘겨주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셋째, 다윗은 지혜롭게 행하며 온 백성이 그를 합당하게 여겼습니다(5절).
다윗은 사울의 지시를 지혜롭게 행하여 군대의 장으로 직무를 수행합니다. 그리고 온 백성이 다윗을 칭송하며, 그 칭송은 사울의 신하도 합당하게 여겼습니다. 다윗과 요나단의 관계는 일반적인 친구 사이에서 깊은 우정 관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안에서 누가 왕이고 누가 신하인지 요나단은 내다보고 있었으며 요나단이 다윗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자신과 가족의 생명 보호를 위탁한 사건입니다. 훗날 다윗은 요나단과 언약을 끝까지 지켜서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왕의 상에 두었고 끝까지 그를 살려 주었습니다. 다윗은 그 언약을 지킴으로 그가 신실한 사람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언약을 믿고 끝까지 순종하는 성도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다윗과 요나단의 언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