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7
비가 내리는 새벽 아침에 새벽 기도를 마치고 교회를 나왔습니다.
눈 대신 비가 내려 눈길이 아니라서 감사하였습니다.
병원에 계신 집사님, 권사님들의 건강의 회복과 성도님들의 가정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속히 회복이 되시길 기도하고 가정마다 평안이 있기를 간구하였습니다.
김 강도사님의 배웅으로 공항에 잘 도착하여 1년 만에 북경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지난 17년 동안 마음을 쏟았던 선교의 현장에 간다고 하니 마음이 뛰었습니다.
선교지에서 함께하였던 그리운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들이 영화의 필름처럼 스치고 지나고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사랑하는 딸이 맞이해 주었습니다. 혼자서 잘 극복하며 곁길로 가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해주어서 감사하고, 건강하니 감사하였습니다. 반가운데 눈물이 먼저 나오는 것을 보니 이것이 아버지의 심정인가 봅니다. 1년 만에 부녀의 상봉이었습니다. 함께하시며 지켜주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1년 전과 다를 바 없는 거리며 주변의 낯익은 환경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국에서 선생님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방학 중이라 고향에 내려가 사역을 하다가 산동성 태안에서 10시간이 넘게 차를 몰고 온 왕라오스 부부가족이 맞이하여 주었습니다. 6세 된 딸 치치가 잊지 않고 반갑게 다가와주니 고맙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언제나 순종하는 마음으로 잘 따라주었고 선생보다 더욱 열심히 주님의 마음 갖고 또 다른 제자들을 양육하는 (왕자청, 손문)부부제자가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사역지를 떠나며 제자에게 부탁하고 왔는데 떠난 자리를 잘 이어서 감당하여 주니 고마울 뿐입니다. 저녁시간에 소식을 듣고 찾아온 제자들 10여명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일들을 회상하며 사역들을 이야기 하고 기도제목들도 나누고 서로 위로와 격려의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지난 16년 동안 모판을 만들고 부지런히 묘목들을 키워왔습니다. 모판에서 자란 묘목들은 전국 각지로 나갔고 현지에서 한그루의 나무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가까워지며 나무들은 무성히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잘 자라는 나무에서 주렁주렁 열매들이 맺혀가고 있고, 또 다른 묘목들을 배양해 나가며 심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감사하였습니다. 뿌리내려 자라나는 한그루 나무처럼, 복음의 씨앗이 되고, 묘목이 되고, 아름다리 나무가 되어 열매를 맺고 나그네의 그늘도 되어주며 새들의 둥지도 되어주는 그런 필요한 존재, 주님이 기뻐하시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음에 감사를 하였습니다.“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나니”(고전3:6). 사도 바울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심은 대로 거두리라는 말씀처럼 복음의 씨앗을 뿌렸고 뿌려진 씨앗은 묘목으로 자라고 자란 묘목이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되어 있음을 보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황무한 이 땅에 복음의 나무들이 많이 심겨지기를 바라고 풍성한 열매들이 맺혀지길 기도하여봅니다. 오늘도 어딘가 누군가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묘목을 심는 성도가 되길 기도하여봅니다.
선교지에서...
